개를 포함하나 모든 포유류가 일어서고 달릴 수 있는 것은 신체의 주요 시스템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폐를 통해 들어온 산소와 소화기관에서 전달된 영양소는 생명 활동에 꼭 필요한 연료이기 때문에 신체 구석구석까지 운반되어야 한다. 혈액은 일정하게 뛰는 심장과 동맥, 정맥을 타고 순환하며 생체 에너지를 공급한다.
- 순환과 호흡
개의 심장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리듬으로 뛰며 몸 전체로 피를 보내는 기능을 한다. 심장 내부는 근육 벽으로 둘러싸인 심방과 심실이 박동할 때마다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이 힘으로 혈액을 심장에서 동맥으로 밀어내 몸 전체로 순환시키고, 정맥으로 되돌아온 혈액을 다시 심장에 채워 넣는다.
이와 같은 순환기계인 심혈관계는 호흡기계와 함께 체내 세포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전달하며 세포 활동으로 생성된 이산화탄소 같은 노폐물을 치운다. 혈류는 지속해서 순환하면서 폐가 들이마신 공기에서 산소를 받아 장벽에서 흡수된 영양소와 함께 몸 전체로 운반한다. 폐에서 산소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혈류에서 빠져나와 숨을 내쉴 때 몸 밖으로 배출된다.
또한 호흡기계는 개의 신체가 과열되지 않고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는 얼마 안 되는 땀샘이 발바닥에 집중되어 있어 땀을 흘려서 체온을 낮출 수 없다. 대신 입안의 타액을 마르게 하는 더운 공기를 헐떡거림으로 배출해서 잠열을 낮추어 체온을 떠드린다.
또 다른 특이점으로 추운 기후에 적응한 스피츠 같은 품종을 차가운 지면에 발바닥이 닿을 때 과다한 열 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심혈관계가 진화했다.
발바닥을 오가는 혈류는 동맥과 정맥의 위치가 매우 가깝다. 따뜻한 동맥혈이 발바닥으로 들어오면 식혀진 정맥혈로 열기가 전달되어 외부 환경에 열을 빼앗기는 대신 체내의 열을 지킨다. 이를 역류 열교환이라고 하는데, 바다코끼리의 피부나 펭귄의 발에도 같은 원리로 작용해서 매서운 극지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 음식물 소화
건강한 개는 한 입씩 먹는 와중에도 쉬지 않고 씹어 먹어 밥그릇을 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갯과 동물은 식탐이 아닌 필요에 의해서 본능적으로 빨리 먹는다. 야생에서 천천히 먹는 개체는 다른 게걸스러운 개체에 먹이를 빼앗길 위험이 크다. 인간은 입속에서 맛을 음미하기 위해 타액과 잘 섞어 씹어 먹는 등 삼키기도 전에 이미 소화 과정이 시작된다. 개는 인간에 비해 맛을 느끼는 미뢰가 비교적 작아 음식의 맛을 느끼는 미뢰가 비교적 작아 음식의 맛을 음미하지 않고 크게 한입 물고 그대로 삼켜 버린다. 대신 부작용 방지를 위해 구토반사가 잘 발달하여 있다. 개는 먹고 불편함을 느끼면 쉽게 토해 낼 수 있다.
개의 소화관은 길이가 짧고 고기 소화에 특화되어 있어 식물성 음식보다 고기를 더 빠르고 쉽게 소화 시킨다. 위에서는 고농도 위산이 고기, 뼈, 지방도 바르게 분해해서 액상으로 변한 음식을 소장으로 보낸다. 소장에서는 간과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가 음식을 영양소로 분해해서 장벽을 통해 혈류로 흡수되도록 돕는다. 소화되지 않은 물질은 대장으로 이동해 분변 형태로 배출된다. 개의 음식물 체류시간은 섭취에서 배변감이지 약 8~9시간이며, 인간은 평균 36~48시간이 걸린다.